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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이 11화 12화 후기 여성국극 판소리 알아보기

by 10lim 2024. 11. 20.

드라마 정년이 기본 설명 (출처. 네이버 검색화면 캡쳐)




드라마 후기를 쓰게되네요.
오블완팀에서 올려준 토픽을 보다보니 <최근 본 영화 & 드라마> 가 있더라구요.
정년이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네요.
마지막회에 이르렀을 때는 눈물도 많이 쏟았습니다.

1화부터 디즈니플러스로 챙겨보기 시작했습니다.
디즈니플러스에는 방영일인 토요일, 일요일 10시 50분쯤에 올라왔어요.
어찌나 기다려지던지...
특히 11화 12화를 감동있게 보았습니다.

처음엔 스토리에 집중하지 못했어요. 이슈가 컸던 드라마다 보니 점수를 매기는 눈으로 보게 되더라구요.
또한 김태리 배우 특유의 억양과 사투리 때문에 불편했었어요. 자꾸 반복되는 특유의 말투가 정년이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낮아지게 했지요.
3년동안 판소리를 배우며 준비했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었고,
'그래? 3년만에 될 수 있는 분야가 아닐건데? 보나마나 어설프게 흉내내겠지~' 하는게 제 속마음이었어요.


줄거리


전체를 관통하는 스토리를 간략하게 정리해보자면요.
굉장한 소리꾼이었던 정년모와 외조부의 피를 물려받은 정년이는 천부적인 소리꾼의 기질이 있었고, 소리꾼의 척박한 인생을 경험한 정년모의 필사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인생을 걸더라도 소리를 포기할 수 없는 정년이의 이야기입니다.
여성국극단인 매란국극단이 배경이되구요, 정년이가 그곳에서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시련과 고뇌가 있고, 우정과 성취를 보여줍니다.


여성국극이란


정년이가 꿈을 펼치는 무대인, 여성국극에 대한 이해를 먼저 해보아야할 것 같습니다.
여성국극은 창극의 한 갈래로 1948년에 시작되었다고합니다. 박녹주, 박귀희,임춘앵, 조금앵 등 여성 명창으로만 구성되었기 때문에 극 중의 남자 역할은 여성이 남장을 하고 연기했습니다.
첫 작품인 '옥중화'(1948)는 실패했지만, 그 다음 작품 '햇님과 달님'(1949)이 성공하면서 인기를 얻게되었습니다.
주로 사랑과 이별, 인과응보, 은혜와 복수, 권선징악 등의 내용으로 멜로드라마를 올렸으며 ,기본적으로 판소리 가창을 바탕으로 하지만, 대중적으로 발전하면서 비교적 자유로운 장르의 음악을 사용하였습니다.
여성국극 출신 조영숙선생님이 "50년대에 미러볼을 돌리고 씨스루 의상을 입었을 만큼 화려한 장르인데다, 같은 사랑가를 불러도 판소리와는 감정 표현이 다르다." 고 인터뷰한 내용에서 잘 알 수 있습니다.
이후 텔레비전의 보급, 영화의 발달으로 대중의 관심도 멀어져갔고 후진양성의 실패도 요인으로 1960년대 초에 이르러 급격히 쇠퇴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판소리란


정년이가 그토록 씨름하는 소리 장르, 바로 판소리입니다. <득음을 한다>고 하는 말은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것입니다. 이 말은 바로 '판소리'를 연습하는 과정에서 피나는 수련을 통해 목이 제대로 트이는 것을 일컷는 말입니다.


판소리는 창자인 '소리꾼'과 반주자인 '고수가 둘이 함께 이야기를 엮어나가는 전통예술 장르 중 하나입니다.
본래 12마당이 있었으나, 그 중 예술성과 교훈이 있는 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흥보가, 적벽가의 5마당만이 판소리 5마당으로 다듬어져 전승되어져 오고있습니다.

판소리는 지역마다 그 창법의 특색을 달리하여 계승되었는데, 전라도 동북지역의 '동편제', 전라도 서남지역의 '서편제', 경기도와 충청도 지방의 '동고제'로 나뉠 수 있습니다.

소리꾼이 고수의 장단에 맞춰 부르는 소리를 <창>이라고 하고, 서사를 말로 풀어주는 것을 <아니리>, 무대를 하며 몸짓, 표정으로 하는 연기를 <발림> 이라고 합니다. 그렇기때문에 판소리는 종합예술의 형태라고 할 수 있으며, 한 마당을 다 부르면 8시간이 되기도 하는 소리를 암기하고 익히고 터득하려면 얼마나 인고의 노력이 들어가야하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드라마 정년이 후기


1. 여성국극 이라는 소재와 배우들의 소화력

먼저, <판소리>와 <여성국극>이라는 이색소재로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준 것이 아주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머리로는 단순히 새로운 소재를 선보였다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김태리와 신예은 등의 여러 배우와 연출부가 보여준 결과물은 그리 녹록해보이지 않습니다.

김태리가 보여준 소리 실력은 전공자가 아닌 시청자가 보기엔 그저 완벽한 무대가 아니었을까 하고 감히 말해봅니다. 전공자가 보기에는 티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기교적인 완성도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예술 분야 전문가로의 연기를 할 때, 기본기에 대한 이해가 조금이라도 정석에서 벗어나면 분명 보는 이로 하여금 눈이 찌뿌려지거나 보기 민망해지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배우의 해당분야 실력이 충분하지 않을 때는 연출 기술로서 조절할 수밖에 없겠지요. 그렇지만 김태리 배우의 소리 실력은 미화되게 연출하고 편법으로 가리는 것이 아닌, 날것 그대로의 방출을 감행해도 될정도였습니다. 김태리 배우에게 정말 반해버렸네요. 신예은 배우도 멋지게 해냈습니다. 우다비, 승희도 잘했구요. 모두들 멋졌습니다.


2. 꿈을 향해 포기하지 않는 정년이의 스토리



후반부로 가던 중, 정년이는 무리한 개인 소리 연습을 강행하게 되었습니다. 그 연습법으로 하면 단기간에 목을 트이게 할 수 있다는 꼬임에 속은 것이었죠. 판단력을 잃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정년이의 욕심이 너무 컸기 때문입니다. 그 상황으로 돌아가도 정년이는 똑같이 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만큼, 공감이 가는 대목이었어요. 죽을만큼 열망하는데 어찌 손을 놓고 몸을 사릴 수가 있을까요. 정년이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부러진 목, 떡목, 꺾인목으로 불리는 정년이의 목상태. 이미 되돌릴 수 없지만 정년이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모친과의 대화에서 정년이는 소리를 어떻게 해나갈건지 계획을 보여주는데, 순간 마음이 아파와서 가슴을 부여잡았습니다.
목이 안상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안타까움도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소리는 목으로만 부르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대화였습니다.

제가 11화에서 감동의 눈물을 흘렸던 것은 정년이의 소리의 힘 만은 아니었을겁니다. 시련과 좌절을 극복하고 자신의 길을 잃지않은 정년이에 대한 응원과 감사함의 마음이 들어서, 저토록 재능있는 소리꾼의 꿈을 꺾으려 했던 모친과 시대와 모든걸 바쳐야하는 예인의 고독한 인생이 아파서 눈물이 났습니다.



희노애락

우리의 인생에는 시련과 고통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기쁨과 즐거움만 있지도 않습니다. 각자의 인생길에 집중하여, 희노애락 가운데 나로서 살아갈 뿐이지요.
정년이 드라마서에는 여러 인물들을 통해 자신의 여건속에서 자신의 인생을 걸고 관중들을 울고 웃게 하는 진정한 예인이 되어가는 여정을 볼수있지요.
생각해볼 것이 많은 드라마였습니다.